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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골목·컬러풀·스파이시…3色 매력의 대구 - 매일경제
작성일 2020-11-27 조회수 207 

고담 시티. 한때 인터넷에서 대구를 일컫는 표현이었다. 할리우드 영화 배트맨에서 대도시이지만 칙칙하고 어두운 뒷골목을 간직한 가상의 공간인데, 뉴욕시티를 연상케 했다. 한국에서 칙칙한 느낌이 꼭 대구 같다는 의견이었다. 음침한지 모르겠으나 대구는 골목이 수두룩하다. 중구에만 1000개가 넘는다. 그런 대구가 올해 초 코로나19로 끙끙 앓았다. 직접 가서 본 대구는 코로나 전쟁의 최전선에 선 도시답게 질서정연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대한민국 3대 도시 대구 시티의 매력을 3가지 뽑아봤다.


◆ 대구는 힙한 골목 도시다


대구는 골목 도시이다. 이런저런 이름이 붙은 골목이 즐비하다. 구도심이자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중구에서도 요즘 핫한 지역은 북성로다. 원래 공구 골목이었고, 지금도 공구상가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 착안해 주물빵틀로 귀여운 공구 빵을 내놓은 북성로공구빵도 있다. 젊은이들이 몰리는 이유는 서울 을지로와 유사하다. 힙하기 때문이다.


북성로의 대표적인 명소는 꽃자리다방이다. 1950년대 대구 바닥을 주름잡은 멋쟁이 구상 시인이 1956년에 `초토의 시` 출판기념관을 연 다방으로, 지역 문인들의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했다. 구상 시인은 손이 컸다. 지역의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밥과 술을 쏘고 다녀서 그가 나타나면 "오늘 목에 기름칠하겠다"는 반응이 절로 나왔다. 꽃자리다방 맞은편에 미로 같은 골목을 통과하면 신세계가 펼쳐진다. 이국적인 풍경과 실험적인 식음료점이 늘어선 `대화의 장`이다. 옛날에 여관으로 쓰던 대화장에서 이름을 따왔다. 젊은 창업가들이 들어와 힙한 감성을 뿜자, 대구 젊은 멋쟁이들이 호응해 다 이곳에 모여 있는 듯했다.


◆ 대구는 컬러풀! 화사함 그 자체


탱글탱글한 사과 빛깔처럼 대구는 화사하다. 대구는 뻔한 회색빛 아파트를 못 견디는 도시다. 고속도로를 지나가다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총천연색으로 칠해진 난생처음 보는 외관이었다. 대구시 달서구 유천동 월배 아파트였다. 국내 섬유산업의 중심인 활기찬 대구를 곡선 페인트로 표현했다. "대구 사람들이 빨간색 같은 화사한 옷을 좋아해요. 섬유도시라서 그런 거 같아요." 이영숙 대구시 문화관광해설사의 말이다.


야경도 한국에서 보기 드물다. 붉은 노을이 산으로 둘러싸인 대구에 내려앉은 모습은 한강 낀 서울이나 바다 낀 부산과는 다른 아늑한 감상에 젖어 들게 한다. 서울로 치면 남산에 비견할 앞산의 해넘이 전망대에 오르면 해발 1000m가 넘는 팔공산과 비슬산으로 둘러싸이고 금호강, 신천이 흐르는 대구시 전경을 볼 수 있다.


대구의 외곽으로 가면 형형색색 색다른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우선 동북쪽 동구의 불로동 고분공원이다. 멀리서 보면 올록볼록한 화장지처럼 귀여운, 금방이라도 텔레토비 친구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동산이다. 공원은 대구 올레 팔공산 6코스와 길이 연결된다.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봉무공원도 지근거리에 있다. 인공저수지인 단산지 주변 산책로와 탐방로를 따라 곳곳에 8000여 포기의 야생화와 야생초가 있다. 산책로는 3.5㎞로 40분 정도면 한 바퀴 돌 수 있다.


대구시 서쪽 달성군의 화원유원지 전망대에 오르면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조망할 수 있다. 북미와 남미 대륙 모양을 꼭 닮은 습지가 보인다. 멀리서 봐도 이쁘지만 가까이서 보는 맛도 있다. 근처 대명유수지는 대구시와 고령군에 걸쳐 있는 110만평 규모의 습지 중 8만4000평 규모인데, 바람을 간지럽히듯 흔들리는 갈대밭이 장관이다.


다시 구도심 중구로 눈을 돌리면 김광석거리와 수성못이 데이트 코스로 각광을 받는다. 가객 김광석은 대구에서 태어나 방천시장 근방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그 인연으로 바로 옆 거리에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조성했다. 벽마다 김광석의 노래와 말, 그리고 밝은 얼굴이 담겨 있다. 수성못은 인공저수지였는데, 갈대, 붓꽃 등 수변식물과 연꽃, 꽃창포 등 수생식물이 피어 있고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근처에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도 많아 시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 대구는 매운맛! 스파이시(市)다


대구 사람들은 박력이 있다. 대구 먹거리의 특징도 화끈함이다. 대구 10미에 속하는 무침회와 찜갈비만 봐도 그렇다. 무침회는 내륙도시의 특성이 만들어낸 음식이다. 바다에서 먼 대구는 신선한 회를 맛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오징어를 살짝 데쳐 채소와 양념에 버무려 먹기 시작한 것이 무침회로도 이어졌다. 술안주는 물론이고 반찬으로도 손색이 없어 서민들에게 인기 있다. 서구 반고개역 주변에 식당이 밀집해 있다.


찜갈비는 갈비찜이 아니라 찜갈비라는 걸 유념해야 한다. 싱거운 말장난이 아니다. 갈빗살에 양념이 배도록 쪄내는 갈비찜과 달리 찜갈비는 소갈비에 고춧가루 양념을 팍팍 버무려, 양은그릇에 담아 조린다. 그래서 더욱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 중구 동인동에 전문점이 모여 있다.


간식도 빼놓을 수 없다. 군것질이 즐비한 북성로가 중심이다. 대구식 빨간 오뎅과 납작만두는 교동시장 골목, 배추전(4000원), 돔배기전(6000원)은 향촌동 찌짐집, 고기 없는 풀짜장(4000원)은 60년 전통의 해주분식, 주물럭 석쇠구이(5000원)와 옛날국수(2000원)는 너구리에서 맛볼 수 있다. 가격도 화끈하게 싸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한두 개 집어 먹다 보니 군것질이 아니라 거의 식사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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